전 세계 12억 명 이상의 신자를 이끄는 가톨릭 교회의 수장, 교황(Pope).
그런데 교황은 어떻게 선출되는 걸까요? 정치 선거처럼 선거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왕처럼 세습되는 것도 아닙니다.
2천 년 전통을 지닌 엄격한 절차를 통해 비공개로 선출됩니다. 지금부터 그 과정을 차근차근 소개해드릴게요.
1. 교황직이 공석이 되면?
현직 교황이 서거하거나 스스로 사임하면 교황직이 공석이 됩니다.
이때 **전 세계의 추기경들(Cardinals)**이 바티칸으로 소집되어 새로운 교황을 뽑는 중요한 회의를 열게 됩니다.
이 회의를 **‘콘클라베(Conclave)’**라고 부릅니다.
- ‘콘클라베’는 라틴어로 “자물쇠로 잠근 방(con-clave)”이라는 뜻이에요. 말 그대로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채 회의가 진행됩니다.
2. 누가 투표하나?
콘클라베에는 전 세계 추기경 중 80세 미만의 추기경들만 투표권을 가집니다.
이들은 **‘선거인단(선거 추기경)’**이라 불리며, 대개 100~130명 내외입니다.
참고로, 추기경은 교황이 직접 임명한 고위 성직자들로, 전 세계 가톨릭 교회 지도자들입니다.
3. 교황 후보는 누구?
흥미로운 점은, 교황 후보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 누구든지 후보가 될 수 있고, 심지어 추기경이 아닌 사제, 수도자, 평신도도 이론상 가능은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항상 추기경들 중에서 교황이 선출되어 왔습니다.
4. 투표는 어떻게?
- 하루에 최대 4번까지 투표할 수 있습니다 (오전 2번, 오후 2번).
-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투표를 반복합니다.
- 각 추기경은 종이에 한 명의 이름을 적고, 정해진 방식에 따라 비밀리에 투표합니다.
5. 흰 연기 vs 검은 연기
투표 후에는 그 결과를 전 세계에 상징적으로 알리는 방식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입니다.
- 🖤 검은 연기(Sfumata nera): 아직 새 교황이 선출되지 않음
- 🤍 흰 연기(Sfumata bianca): 새 교황이 뽑혔다는 뜻
이 전통은 15세기부터 이어져 오고 있으며, 바티칸에 모인 신자들과 언론은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순간을 숨죽이며 지켜봅니다.
6. “하베무스 파팜” – 새 교황을 세상에 알리다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의 수석 부제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당의 발코니에 나와 이렇게 외칩니다.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 “우리에게 교황이 생겼습니다!”
이어 **새 교황의 본명과 즉위명(교황으로서 사용할 이름)**이 발표되고,
새 교황이 군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축복의 인사를 전합니다.
7. 교황명은 어떻게 정하나?
새 교황은 즉위와 동시에 자신만의 ‘교황명’을 선택합니다.
이는 과거 교황이나 성인의 이름을 따오며, 그가 어떤 방향의 사목 활동을 펼칠 것인지 상징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 프란치스코 1세는 가난한 이들을 사랑한 ‘성 프란치스코’를 따랐고
- 이번 레오 14세는 과거의 보수적 교황 ‘레오’ 시리즈를 계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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