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 첫 교황, 레오 14세 탄생
2025년 5월 8일, 가톨릭 교회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69세)**이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되며, **‘레오 14세’**라는 즉위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출신 교황이 탄생한 사례입니다.
교황 레오 14세의 배경과 이력
레오 14세는 프랑스·이탈리아계 아버지와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인물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으로,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페루에서 장기간 선교와 사목 활동을 펼치며 빈민과 원주민 공동체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2014년에는 페루 치클라요 교구 주교로 임명되었고,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 및 교황청 주교부 장관에 발탁되었습니다.
조용한 개혁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을 잇다
레오 14세는 평소 권위주의를 경계하고 평신도·여성의 참여 확대를 강조해 왔으며, 탈중앙화된 교회 구조 개편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교황청 내에서는 ‘조용한 개혁가’로 불리며 신중하고 균형 잡힌 행보를 보였고, 중도적 신학 성향으로 다양한 교회 내 의견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교황 선출과 첫 메시지
그는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La pace sia con tutti voi(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함께하길)”이라는 첫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날 사용한 언어는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영어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남미 목회 활동에 대한 애정과 문화적 정체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SNS 활동과 사회적 발언
레오 14세는 과거 X(구 트위터)에서 본명으로 운영하던 계정을 통해 이민자 탄압 정책 반대, 사회적 약자 보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분노 등 사회적 메시지를 남긴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행보는 진보적이며 약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뛰어난 교황상을 보여주며,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선을 잇는 상징으로도 주목됩니다.
📌 배경 설명: 교황 선출 방식과 콘클라베
가톨릭 교황은 **전 세계 추기경단의 비밀투표(콘클라베)**를 통해 선출됩니다. 후보자는 전체 유효투표의 3분의 2 이상 득표가 필요하며, 이번에는 총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 중 다수가 레오 14세를 4번째 투표에서 선택했습니다. 이로써 그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어 새 시대의 교황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 기대와 전망
레오 14세 교황은 북미 출신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남미에서 체득한 사회적 감수성과 포용력을 바탕으로 지구촌 가톨릭 교회의 다양성과 통합을 강화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세계가 당면한 갈등과 분열 속에서, **“대화와 만남을 통해 다리를 놓자”**는 그의 첫 메시지는 시대정신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